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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T아일랜드, “공연 중 1위 소식에 펑펑 울었죠”

'오리콘 1위' 훈장을 단 남성 5인조 FT아일랜드가 짱짱한 자신감을 안고 국내 팬들에게 돌아왔다. FT아일랜드와 만난 날은 공교롭게도 '오리콘 주간 차트 1위'란 희소식이 전해진 날. 일본에서 발표한 첫 정규앨범 '파이브 트레저 아일랜드(Five Treasure Island)'로 주간차트 정상에 올랐다. 오리콘 42년 역사에서 해외 남성 가수가 첫 앨범으로 주간차트 정상에 올라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렇게 좋은 소식이 연이어 들릴 지 몰랐다"며 기쁨을 나눈 이들은 "일본에서 콘서트를 하던 날 오리콘 일간 차트에서 1위에 올랐다. 팬들과 공연 도중 소식을 듣고 우리 모두 울고 불고 난리였다. 고생했던 지난 날이 영화처럼 스쳐가더라"며 그날의 흥분이 여전히 가시지 않은 모습이다. -일간차트서 1위를 했다는 소식을 먼저 들었을 텐데. 기분이 어땠나. "진짜 영화 같았다. 콘서트 중이었는데 스태프 중 한 명이 무대 앞으로 달려와 '오리콘 1위'라고 적힌 종이를 펼쳐 보였다. 우리를 지켜보던 팬들도, 공연을 하던 우리도 아주 난리가 났다. 어떻게 공연을 끝냈는지 기억도 안난다. 무대를 펄펄 날라다녔다."-일본에 진출한 지 꽤 오래됐지. "우린 아이돌이 아니라 밴드로 진출을 했다. 일본 신인 밴드들이 하듯이 조그만 클럽 공연부터 시작했다. 백여명도 되지 않는 관객들이 모인 공연장에서 일본의 밴드들과 똑같이 활동해 지금 이 성과를 얻었다. 그렇게 씨를 뿌린 것이 벌써 4년이다. 소규모 공연은 50회도 더 했나보다."-처음에 많이 힘들었겠다."음…. 진짜 눈물날 때 많았다. 1집 때 '사랑앓이'로 인기가 가장 뜨거울 때 국내 시장을 잠시 접어두고 일본으로 눈을 돌렸다. 소속사 대표님이 일본가서 바닥부터 다시 시작하자고 할 때 사실 맘속으론 원망도 했다. 그많던 팬들이 갑자기 온데간데 없이 사라졌다. 일본에서 음악공부 할 때도 집생각에 정말 외롭고 슬펐다. 열평 남짓한 숙소에서 먹었던 눈물겨운 규동맛이 떠오른다. 매니저 형과 우리 멤버들만 지내서 집안일도 우리가 모두 다 했다. 베이컨과 라면, 규동만 먹고 지냈나보다. 화장실에 물이 넘쳐 난리가 났던 기억도 난다. 그런데 그 숙소에 나중에 씨엔블루도 살았다. 하하" -일본 활동이 도움은 된 것 같나. "사실 국내 인기에만 만족하고 그 자리에 머물렀다면 실력은 늘지 않았을 것 같다. 일본에 머무는 내내 개별 선생님에게 악기 레슨을 받았다. 우리 실력이 쑥쑥 느는 걸 스스로 느꼈다. 지금보니 음악을 배우면서 돈도 번 '알짜'생활을 한 것 아닌가. 썸머소닉 록페스티벌에 초대받아 갔을 때 '밴드'가 된 것 같아 뿌듯했다. 이번 앨범엔 100% 세션도 우리가 다 했다."-앨범 소개해달라. 타이틀이 '리턴'이다. 어떤 의미인가."일본 활동 때문에 사실 국내를 많이 비웠다. 다시 한국으로 돌아와 팬들을 만난다는 의미를 담았다. 우리를 기다려준 팬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많이 담고 싶었다. 타이틀곡 '헬로우 헬로우'는 아주 신나는 경쾌한 FT스타일의 록이다. 분위기는 신나지만 노랫말은 슬픈 내용이다. 떠나는 연인을 붙잡고 싶어 '헬로우'라며 반어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고백합니다'는 멤버 다섯의 목소리가 다 담긴 노래다. 우리가 사고를 치고 때론 팬들을 속상하게 할 때도 많았는데 우릴 지켜준 팬들에 대한 고마움을 표현한 것이다. 신인 때는 진짜 팬들의 고마움 잘 모른다. 우리처럼 한 번 인기가 꺾여본 팀이 진심으로 고마움을 느낄 수 있는 것 같다. "-멤버 홍기와 친분이 있는 장근석이 일본서 인기가 많던데. 일본에서 자주 만나나. "어 근석이 형 인기는 진짜 대단하다. 리틀 욘사마란 말이 실감난다. 일본에 오면 자주 만나서 술도 한 잔 한다. 저번엔 우리끼리 이자카야에 갔는데 근석이 형이 모델을 하는 막걸리 브랜드 선전 광고가 쉴 새 없이 나오더라. 처음엔 반가웠는데 이젠 좀 지겹다. 하하"-친한 국내 그룹은 어느 팀인가. "비스트와 절친이다. 멤버들 나이가 딱딱 맞는다. 시간나면 볼링장에서 만나 팀대결한다. 비스트보다 우리가 볼링 훨씬 잘친다. 상대 전적이 한 4승 1패쯤 될 것 같다."-한국·일본을 오가니 여자친구 사귀는데는 좀 불편할 것 같은데."맞다. 그야말로 암흑기다. 우린 거짓말은 안한다. 예능프로그램에 나갔을 때도 만약 여자친구가 있다면 '없다'고 거짓말은 안한다. 말을 돌릴 뿐이지. 지금은 진짜로 없다. " 이경란 기자 [ran@joongang.co.kr] 2011.06.01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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